한국에서는 왜 모두 비슷하게 살아가려고 할까
해외 문화

한국에서는 왜 모두 비슷하게 살아가려고 할까

일본과 미국에서 지내며 깨달은, 행복의 기준이 하나인 사회와 여러 개인 사회의 차이

My Language Trip ·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먼저 자신의 직업을 설명한 택시 기사님

몇 년 전 한국에서 택시를 탔다. 우리는 목적지만 말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기사님이 갑자기 이런 말을 꺼냈다. “제가 원래 이런 일 하던 사람이 아닌데요.” 아무도 직업을 묻지 않았다. 그런데도 먼저 설명해야 했다. 그 장면이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았다. 왜 자신의 직업을 먼저 변명해야 했을까. 그 답은 일본에서 오래 살고 미국 사람들과 지내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한국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함께 달려온 한국의 시절

나는 우리 부모님 세대를 부정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 시대의 한국은 정말 가난했다. 나라가 살아남으려면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달려야 했다.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회사. 더 높은 연봉. 더 빠른 경제 성장. 그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경제 성장의 방식도 그대로여야 할까. 행복의 기준도 하나뿐이어야 할까.

행복의 기준이 하나면 비교는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하나의 기준으로 서로를 비교하게 되는 분위기

기준이 하나뿐이면 사람은 비교하게 된다. 누가 더 좋은 대학을 나왔는지. 누가 더 좋은 회사를 다니는지. 누가 더 비싼 차를 타는지. 누가 더 좋은 동네에 사는지. 문제는 비교가 점점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연봉이 낮으면 실패한 사람. 좋지 않은 직업이면 아쉬운 사람. 지방에 살면 성공하지 못한 사람.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존재하다 보니 자신은 만족해도 당당하기 어려운 사람이 생긴다. 어떤 직업을 정말 좋아해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쉽게 선택하지 못하기도 한다.

차와 옷만 봐도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유행하는 차와 옷을 통해 드러나는 한국과 일본의 차이

이 차이는 일상에서도 자주 느껴진다. 예를 들어 자동차. 한국에서는 특정 브랜드에서 한 모델이 유행하면 도로에 같은 차가 정말 많이 보인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차.”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타는 차.” 이런 기준이 선택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일본은 같은 브랜드라도 모델이 훨씬 다양하다. 이왕 큰돈을 쓰는 만큼 남들이 많이 타는 모델보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모델을 고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옷도 비슷하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유행하는 스타일이 생기면 거리에서 비슷한 옷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유행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거리를 걸어도 사람마다 분위기가 꽤 다르다. 이런 작은 차이들이 결국 하나를 보여준다. 개성보다 기준이 먼저인가, 기준보다 개성이 먼저인가.

일본과 미국에서는 길이 하나가 아니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일본과 미국 사람들

일본에서도 경쟁은 있다. 미국도 자본주의가 강한 나라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행복으로 가는 길이 하나뿐인 사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것을 꿈꾸고, 누군가는 장인이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누군가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존중받지만, 교사, 목수, 간호사, 예술가, 자영업자처럼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존중받는다. 직업이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는 분위기를 자주 느꼈다.

그래서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여러 갈래로 뻗어 있는 행복의 길을 상상하며

나는 한국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힘도 그런 문화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 달라졌으면 좋겠다. 행복의 기준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였으면 좋겠다. 최고가 되는 사람도 행복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행복하고,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도 행복하고, 연봉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도 행복한 사회. 행복의 길이 하나뿐이면 그 길에 서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은 평생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행복으로 가는 길이 여러 개라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있다. 나는 일본과 미국에서 그런 가능성을 보았고, 언젠가는 한국도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 : My Language Trip
그림 : My Language Trip (AI-assisted)